제목 : 메이커스

저자 : 크리스 앤더슨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구 랜덤하우스 코리아)

작년 이맘때 쯤 읽은 책인데 지금 상황과 비교 해 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리뷰 해 봤다.

작가인 크리스 앤더슨이라는 사람은 롱테일 경제학 (상위 20%가 80%의 매출을 올린다는 파레토 법칙과 달리 인터넷에서는 하위 80%의 매출이 유의미하며 여기서 새로운 시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론)을 주장한 사람으로 각종 인터넷 경제 관련 상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

이 책을 요약하면,

산업 시스테임의 기반이 대량생산 체제에서 대량 소량 동시 생산 체제로 이동함에 따라 누구나 쉽게 자신이 원하는 생산물을 높지 않은 가격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에 자신의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게 되므로 대기업에서 만들 수 없는 시장들이 형성되었는데, 이는 앞으로 미래 경제를 끌어가는 주가 될 것이다.

가장 큰 예로 킥 스타터(www.kickstarter.com)를 들 수 있으며 이들이 창안한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제품들이 생성한 경제 규모는 유의미한 수치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물건을 만들 수 있고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라는 이야기다.

작가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 여러가지 예를 들었는데, 주로 예를 든 분야는 클라우드 펀딩과 3D프린터 관련된 것이었다.

기초자본이 없는 사람들이 아이디어 만으로 펀딩(자본 모집)을 하고 이를 실제화 시키기 위해 3D프린터 등으로 완성도 높은 프로토타입을 뽑아 테스트를 하고 완제품을 판매하면 된다는 것이다.

킥스타터의 모금 방식이나 아이디어 구현 방법 등은 정말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기업에서 하나의 아이디어가 구체화 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과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큰 모험을 하는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 놓기가 어려운데

클라우드 펀딩 방법을 활용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문제가 없는것은 아니다.

소위 먹튀 라던가, 중간에 프로젝트가 중단되어 막대한 빚더미에 올라앉는다던가 하는 일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보다 잇점이 많기 때문에 클라우드 펀딩을 통한 제품 시장 확산은 점점 커질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런 경제 시스템이 진화하면 현재의 대량생산 시스템을 넘어서 모두가 행복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2012년에 작가가 이 책을 출간했다면 이 책의 원고는 2011년(혹은 그 이전)부터 작성되었을 것이다.

2011년에는 어땠을 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클라우드 펀딩을 하는 곳이 당시보다 많아졌다.

많아진 만큼 아이디어도 세상에 많이 나오게 되었는데, 문제는 아이디어의 분야가 대단히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하이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라던가, 아니면 대단히 높은 수준의 디자인 제품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누구나'이 시장에 뛰어들 수는 없지만 어느순간부터 이 시장도 기존의 대량생산 기업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시장 진입장벽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3D프린터의 가격은 현실화 되었지만, 그것으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은 아직 많지 않고, 킥스타터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제품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다른 제품들의 구매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책에서도 살짝 묘사 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펀딩을 받아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데서 발생한 이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죠비(Job+Hobby : 취미를 직업으로 삼는 것을 말하며 다음에 리뷰할 '당신은 사업가입니까'에 나온 표현이다)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은

시장은 커지겠지만 거기에서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장에 뛰어들 때는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뛰어들겠지만 모든 사람이 히피 정신을 가지고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디지털+제조업의 혁신이 가져올 새로운 미래가치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그 미래는 더 먼 미래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있는 제품들 만으로도 우리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이 돈이 많아져서 마음대로 사고 싶은 것을 사고 하고싶은 일을 하는 세상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결론 :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읽어보는 것 보다 현재를 가늠하기 위해 읽어볼만한 책.


덧 : 이 책을 읽고 출판시장에서 공대 출신 교정자들이 왜 대접받는지 알게 되었다. 공대 출신으로서, 중간중간 논리적 오류가 있긴 한데 다음 판본에서는 나아졌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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