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는 '보수에 숨어든 진보의 스파이'일까, 부인에게 조종당하는 꼭둑각시 일까.

MBC스트레이트에서 방송하기로 한 '김건희씨는 왜?'편이 2022년 1월 16일 정상적으로 방송이 되었습니다. 

방송 내용은 서울의 소리 기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대선후보의 부인으로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이 방송은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할 정도로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국민의 힘 측에서 강하게 반발하였으나, 법원은 현재 수사중인 일부의 내용을 제외하고 방송 허가를 내 주었죠.

그러나 방송이 되고 난 후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김건희 논란 해명방송'이라며 보도의 깊이와 편향성에 많은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탐사보도 MBC 스트레이트 캡쳐 (c)MBC

 

1. 공중파 방송에서 할 수 있는 말

탐사보도 MBC 스트레이트 캡쳐 (c)MBC

이 내용을 제보한 인터넷 방송 '서울의 소리'가 자신들이 인터넷 방송에서 밝히지 않고 MBC에서 방송한 것은 예전 윤석열 후보의 '공신력 없는 인터넷 뉴스는 믿지 말고 MBC, KBS같은 방송만 믿어라'는 말에서 시작합니다. 

서울의 소리 측은 이 발언에 따라 MBC에 이 내용을 제보했다고 스트레이트와의 취재에서 밝혔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이 내용을 방송하는데 있어서 '사실에 의거한 내용만 다루겠다'고 이야기 했기 때문에 오늘 방송은 통화녹음에 의한 사실적인 내용만 방송되었습니다. 

저는 이 MBC의 중립성이 상당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MBC에서 윤석열 후보쪽을 비방하는 뉘앙스를 풍겼다면, 즉시 심판론이 고개를 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도매체는 '보도중립의 원칙'이 있습니다. 

한쪽에 편향된 보도를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은 이런걸 이야기 하는게 의미가 있겠는가 싶지만, 오늘 MBC의 선택은 매우 적절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비록 2부작로 편성된 김건희씨 통화녹음 방송을 1부만 방송하고 2부를 취소시킨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거나 아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더 핵심적인 이야기는 뉴스데스크나 다른 언론에서 다루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올 것입니다. 

 

2. 기자는 돈으로 포섭할 수 있다?

탐사보도 MBC 스트레이트 캡쳐 (c)MBC

김건희씨가 통화한 '서울의 소리'는 진보중에서도 극렬진보에 속하는 보도 매체입니다. 

서울의 소리의 '백은종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이에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할 정도로 강력한 좌편향 정치시각을 가진 분입니다. 

그런데 김건희씨가 이러한 진보매체인 서울의 소리와 통화를 이렇게 여러번에 걸쳐 진행했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죠.

아마 김건희씨는 '가난한 진보매체이니 매수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 증거로 처음부터 '내가 다른 이름으로 많이 후원했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진짜 후원을 했는지, 최근 거짓 이력 논란대로 거짓을 이야기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다른 통화에서도 '1억은 줄 수 있다'라고 이야기 한 것과 30분 강의에 105만원을 강사료로 지급한 것도 주목해야 합니다. 

유명 강연자라면 한시간에 몇백만원짜리 강의도 있을 수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신문기자에게 30분간 세미나 강연 수준의 강연에 거마비를 100만원 정도 준다는 것은 이레적입니다. 

이러한 정황으로 봤을 때 김건희씨는 서울의 소리 '이명수기자'를 돈으로 포섭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사람을 장악하는 능력

탐사보도 MBC 스트레이트 캡쳐 (c)MBC

제가 오늘 방송을 보고 놀란것은 김건희씨의 사람을 장악하는 능력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김건희씨의 육성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처음 봤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방송에서는 일상통화를 할 때 육성이었기 때문에 말투, 발성, 어휘선택 등이 그대로 드러났죠.

이명수기자를 계속 '동생'이라고 이야기 하며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알 수 있죠.

기자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존재입니다. 

따라서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돈으로 어느정도 포섭했다고 생각되면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과연 김건희씨가 이렇게 이야기 한게 이명수기자 한명 뿐일까요?

아마 상당수의 사람에게 '오빠 동생'하며 친근감을 표시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그런 단계로 가는데 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처음엔 경계하다가 경계를 풀고 접근하는데 걸린 시간이 10여분 밖에 안됩니다. 

이정도의 친화력은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갖기 어려운 능력입니다. 

게다가 '나와 적대적인 진영'에 있는 사람에게 이런 행동을 한다는것은 '내가 장악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상당히 아려운 행동이죠.

 

4. 베갯머리 송사의 힘

탐사보도 MBC 스트레이트 캡쳐 (c)MBC

'베갯머리 송사'는 부부가 자려고 같이 누웠을 때 부인이 남편에게 여러가지 말을 하며 남편의 마음을 자기 뜻대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 공개된 대화를 보면 윤석열 후보가 하는 많은 행동들이 김건희씨가 의도한 것이라는 점이 드러납니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윤석열 후보의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입니다. 

특히 김건희씨는 방송에서 공개 된 것처럼 선거캠프 구성과 캠프 운영에 상당히 깊이 관여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지금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나오고 있는 모든 잡음의 원천이 김건희씨에게 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잔치에 온다'는 김종인씨에 대한 표현도 주목해봐야 합니다. 

'김종인을 포섭할 것이다'라는 뉘앙스가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김건희씨의 모습은 최순실을 생각나게 합니다. 

최순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복권했기 때문에 전 대통령으로 부르겠습니다)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국정을 농단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이번 김건희씨의 행동 역시 단순히 부인의 역할, 베갯머리 송사 정도로 보기에는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부인이 남편 선거운동 돕는게 뭐가 문제가 되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공공연히 '나는 선대위에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5. 조국 전 장관 수사에 대한 관여

탐사보도 MBC 스트레이트 캡쳐 (c)MBC

조국 전 장관 수사에 대한언급은 김건희씨가 검찰의 수사에 더 깊게 관여했다는 부분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관여가 아닌 베갯머리 송사였다고 하지만 이정도로 깊게 이야기 하는 것 역시 주목해야 합니다. 

'이렇게 깊게 수사 할 일이 아닌데 키웠다'라는 표현은 바꿔 말하면 '망신정도로 끝내려 했다'는 것입니다. 

탐사보도 MBC 스트레이트 캡쳐 (c)MBC

조국 전 장관과 추미에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개혁에 무게를 싣고 강행한 적이 있습니다. 

검찰개혁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상당한 거부권이나 거부감을 표시했었고, 명령 불복 소송까지 할 정도로 자신의 권한이 침해받는 것을 거부했었죠.

김건희씨의 이러한 발언은 조국사건을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는 의미 입니다. 

'일을 키웠다'라고 이야기하는 김건희씨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정경심 교수의 수사 과정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검찰이 수사한 내용이 방송에 공개되는 것을 보면 결국 최종 기소는 '표창장 위조'로 귀결되었고 현재 재판중입니다. 

그런데 지금 김건희씨 측에서 나오는 모든 의혹과 사건은 '공문서 위조'입니다. 

이러한 사건의 공통점은 '아마 이렇게 위조했을 겄이다'라는 베갯머리 송사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컴퓨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검찰이 주장하는 방식의 위조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6. 보수와 미투와 보수

탐사보도 MBC 스트레이트 캡쳐 (c)MBC

미투운동에 대한 관점 역시 주목해봐야 합니다. 

'보수는 돈을 주기 때문에 미투 이야기가 나지 않는다'는 발언은 보수측이 미투와 관련된 발언을 막기 위해 돈을 줘서 입막음을 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강제적으로 합의를 한 것이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도 김건희씨는 너무 당연하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탑사보도 MBC 스트레이트 캡쳐 (c)MBC

게다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언급까지 하며 '우리는 안희정 편'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앞으로 남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있을 수 있는 야당의 공격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미투'라는 것도 추측이 가능합니다. 

이와 같은 김건희씨의 발언은 위험한 수위입니다. 

강제 성추행, 성폭행 사건들을 돈으로 무마했다는 것을 직접 이야기 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과 같은 추악한 사건들 역시 돈으로 무마하거나 돈으로 막아내려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또한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건들에 대해 수사 역시 필요하게 된 것이죠.

대선후보의 부인이라는 지위를 빼고 이야기 하더라도 여성이 여성에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게 놀라운 발언입니다. 

 

7. 보수 안에서 보수를 싫어하는 야당 후보

탐사보도 MBC 스트레이트 캡쳐 (c)MBC

오늘 공개된 통화내용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건희씨는 많은 통화내용에서 보수 - 현 국민의 힘-을 비난했습니다. 

  • 지금의 윤석열을 만든건 문재인 정부
  • 돈으로 미투가 발설되는걸 막는 것은 보수
  • 보수는 자기들끼리 해먹으려 한다
  • 적은 항상 자기편에 있다
  • 박근혜를 탄핵시킨건 진보가 아닌 보수
  • 바보들이 진보가 탄핵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김건희씨의 이야기는 지금 보수진영의 대통령 후보의 부인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윤석열 후보는 '보수 진영'의 대통령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이야기 한 대로 '적은 항상 자기편에 있다'는 반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탐사보도 MBC 스트레이트 캡쳐 (c)MBC

김건희씨가 보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이 부분은 지금 윤석열 후보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MBC의 방송중립 의무 때문입니다. 

만약  MBC가 김건희씨와의 통화 내용을 해석하거나 문제점을 꼬투리 잡았다면, 내일부터 엄청난 동정론이 고개를 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자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왔던 TV토론회에서 당시 이정미 후보가 '나는 당신을 떨어뜨리러 나왔다'는 발언을 한 다음날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치솟았습니다. 

유시민작가는 최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게 동정표'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예전 노무현 대통령 당시 후보가 정몽준 후보에게 팽당한 뒤 침울하게 한 인터뷰가 엄청난 반향을 몰고 온 것을 두고 이야기 한 것입니다.

아마 오늘  MBC에서 김건희씨를 비난했다면 동정여론이 일어 화요일 여론조사는 아마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올 것입니다. 

 

8. 무속의 힘

김건희씨는 이명수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낯빛을 보면 안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자신이 신기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다른 대선후보들이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점을 많이 봐 주었다고 스스로 이야기 했지요.

자신을 '무당들의 점을 봐주는 사람'이라고 지칭한 부분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워낙 일주일 사이에 많은 뉴스가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무속인과 관련된 뉴스는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통령 부인이 무속에 관심이 많다는 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뒤에서 사주한 최순실 역시 이러한 무속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많이 언급되는 '건진법사'라는 사람은 최순실,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베갯머리 송사'의 중요성 때문에 법원에서도 '대통령 부인은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라는 판결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무속에 의지하는 김건희씨에 모습은 만약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경우 국정을 결정하는 많은 부분에서 무속의 힘을 빌릴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국제 정상회담을 하는데 무속인이 길일이 아니라며 가지 말라고 했을 때 안간다면 이것만큼 우스은 일도 없을 것입니다. 

만약 회담의 성과가 좋디 않았을 때 '길일이 아니어서, 상대방 후보가 살을 날려서'라는 해석을 하는게 얼마나 황당한 일일까요.

 

김건희씨와 관련된 통화 내용은 계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이 통화내용이 문제가 되는것은 그간 있었던 김건희씨의 많은 말들이 거짓임을 증명하는것도 있지만 내용이 가진 국정 개입성 때문입니다. 

대통령 후보가 아닌 대통령 후보의 부인이 모든 일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고 그 뒤에 있는 배후조종자가 '법사'라는 무속인이라는 문제는

대선이 끝나고 났을 때 어떤 결과를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지 뻔합니다. 

지금이라도 이와 관련된 보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탐사보도 MBC 스트레이트 캡쳐 (c)MBC

탐사보도 MBC스트레이트 유튜브 풀버전

https://youtu.be/oBxRNQ-N-Ec

 

반응형

↑↑↑ 한번 눌러주시는 하트는 큰 힘이 됩니다! ^^ ↑↑↑

궁금하신점은 댓글 남겨주세요~!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