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제목 : 인터스텔라
주연 : 매튜 맥커니히,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마이클 케인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사막화 된 지구에서 인류가 살 수 있는 공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은 옥수수 밖에 남지 않은 시대에 비밀리에 테라포밍(외계의 행성에 인류가 이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을 위한 행성을 물색하던 중 선발대가 간 곳으로 뛰어난 우주선 조종사인 주인공이 후발대로 출발하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 할 수 있습니다.

'여정 그 자체가 보상이다' - 스티브 잡스.

이 영화는 개봉 전 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왔습니다.

영화사상 가장 리얼한 히어로 영화라는 배트맨 시리즈를 감독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소재 자체는 크게 특별하지 않습니다.

가족을 두고 인류의 구원을 위해 가족을 두고 떠나는 주인공과 목적지로 가는 도중 일어나는 불가항력적인 일들, 그리고 큰 '우주'라는 공간속에 인류란 얼마나 작고 미미한 존재인지 보여주며 여러 고난을 딛고 결국 인류는 살아남게 되는 이야기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중간 내용은 다 빼먹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동 포인트는 이차원 스크린에 삼차원을 표현한 놀란 감독의 놀라운 표현력과 스토리의 과학적 고증입니다.

전작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에서 놀란 감독은 놀라운 리얼리티 -누구나 돈과 용기만 있다면 배트맨이 될 수 있다- 를 보여 줬습니다.

컴퓨터그래픽 사용은 최소화 되었고 많은 장면이 실제 촬영되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드는 것 보다 실제 촬영이 더 리얼하고 저렴하게 만들 서 있다고 하기도 했지요.

또한 인셉션에서도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꿈의 계층이라는 신선한 내용과 꿈속에서 마음대로 만드는 세상에 대한 영상을 전혀 새로운 영상으로 보여줬습니다.

인터스텔라도 놀란의 다른 영화들과 그 흐름을 같이 합니다.

기획 단계부터 철저한 과학적 고증과 검토가 있었고, 영화적인 상상이 아닌 현재의 과학에서 진보한 근 미래의 과학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빛나는 것은 이 '리얼리티' 때문입니다.

우주, 궤도선, 수면장치, 웜홀과 블랙홀 등 영화의 모든 장면이 너무나 생생하게, 그리고 약간의 설명을 더하여 관객에게 인간의 미래를 덤덤하게 이야기 합니다.

이런 설명을 하기 위해 감독은 주인공이 우주에 대한 '박사'가 아닌 뛰어난 '조종사'로 설정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 감동을 받은 부분은 영화의 설명괴 과학적 해석입니다.

우주에 대한 영화는 많이 있었습니다.

대작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시작으로 '콘택트'까지 우주에 대한 탐험을 보여 준 영화들이 있었고, '미션 투 마스', '레드 플래닛'처런 테라포밍에 대한 영화도 많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우주에 대한 영화들이 있었지만 제겐 무언가 부족한것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정교한 과학적 해석과 리얼리티 입니다.

현재에 사는 우리는 미래의 인류가 어느정도의 과학 기술의 수준을 갖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미래엔 그럴 것이다'라는 가정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소 무리한 설정이나 장비들도 나오게 되고 그런 설정을 '미래니까 이해해'라며 넘기고 맙니다.

그런데 인터스텔라는 당장이라도 영화에 나온 것 같은 장비를 개발하고 웜홀을 발견하면 떠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를 보면서 많이 놀랐던 점은 이족보행 로봇인 '타스'의 모습이었습니다.

밀러행성에서 파도가 밀려 올 때 박사를 구하기 위해 바퀴 형태로 변신 했다가 박사를 안고 두발로 뛰어오는 것이었죠.

뛰어오는 건 예상 했지만 굴러갈지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는데, 한방 먹었습니다.

날로 사막화 되는 지구에서 어쩌면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자들은 이 영화처럼 미래에 다른 행성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것보다는 지구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옳겠지만 말이죠.

SF영화라는 장르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가는 '아이들이나 보는 영화'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 영화를 계기로 SF장르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괜찮은 시선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럴 리 없겠지만 말이죠...

세시간동안의 우주 여행을 이 한마디로 다시한번 요약하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여정 그 자체가 보상이다'

이 영화를 보고 몇가지 사항을 첨언 해 둡니다. 어쩌면 궁금 해 하셨을지도 모르는 일들입니다.

1. 첫 장면에서 경작이 끝난 밭을 태우는건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밭을 걷어낼 인력이나 장비가 부족하다는 것과 비료가 부족해 화전(경작이 끝난 밭을 태워 그 재를 비료로 삼아 다시 경작하는 것)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계속되는 화전은 지구의 사막화를 가속화 시킨다는 것이죠.

2. 밀러 행성에서 파도가 높은것은 블랙홀의 중력 때문입니다. 블랙홀의 중력 방향으로 블랙홀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만 행성의 물이 항상 끌려가고 있고 밀러행성은 자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성의 법칙에 의해 파도가 움직이는 것 처럼 되죠. 지구의 파도나 해수면의 상승 하락(조석 간만의 차)는 달의 중력 때문인데 달은 지구를 타원궤도로 돌기 때문에 해수면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입니다. 밀러 행성에서는 일정.

3. 밀러행성에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은 중력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로 설명 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저보다 더 많은 해석이 있으니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4. 만 행성에서 처음 들어갈 때 구름이 얼어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만 행성의 대기는 암모니아로 되어 있다는 설정인데, 암모니아는 쉽게 기화됩니다. 대기 밖에서 들어온 빛에 대기중의 암모니아가 기화되고 흡열반응에 의해 대기중의 수증기는 얼음이 됩니다. 즉 만 행성은 광원과 멀리 있기 때문에 온도가 낮은것도 있지만 암모니아 대기 때문에 행성 자체가 거대한 냉장고인 셈이라 계속 추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5. 애드먼즈 행성에서 아멜리아 박사가 무덤을 만들고 있는 이유는 밀러 행성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 외부의 시간이 몇십년 지났기 때문입니다. 아멜리아 박사가 도착했을 때 이미 애드먼즈 박사는 노화로 죽었기 때문입니다.(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묻어 줄 사람이 없으니..)

6. 쿠퍼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때 과거의 아멜리아 박사와 조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쿠퍼는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블랙홀 안에서 5차원의 시간에 멈춥니다. 쿠퍼는 서재 뒤편에서 과거의 딸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 영화에서는 웜홀을 만드는 것을 다른 '존재'가 만들었다고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쿠퍼가 '마침 그 서재의 뒤편'에 가게 된 것도 이 존재의 힘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과거의 딸에게 메시지를 시계에 모스부호로 남겨 방정식을 풀게 합니다. 블랙홀-테세락 안에서의 장면을 보면 쿠퍼는 모든 과거 시간을 동시에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번 밀러행성의 시간이 엄청 느리게 가는 것이 블랙홀의 중력 때문인 것처럼 이 안의 시간은 거의 멈춘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엄청난 중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기점으로 과거는 이미 흘러간 시간이기 때문에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이고 메시지를 남길 수 있었던 것이죠.

7. 쿠퍼가 토성 근처에서 발견된 것은 블랙홀에 빨려들어가 처음 들어간 웜홀로 튕겨나왔기 때문입니다. 엄청 튼튼한 우주복이네요.(근데 어떻게 만 박사의 박치기 몇번에 앞유리가 깨진걸까요..ㅡㅡ; )

8. 지구는 망한 것 같습니다. 콜로니로 인류를 이주시켰다는 것은 지구에 살 땅이 얼마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할 듯 합니다. 지구를 정화시켰다면 굳이 콜로니에 살 필요도 없죠. 어쩌면 엘리시움처럼 지상에는 못사는 사람들이, 콜로니에는 잘 사는 사람들이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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