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 있는 오뎅식당은 '대한민국 최초 부대찌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1960년 허기숙 할머니가 시작하셨다는 오뎅식당에 근처를 지나가다 들러 보았습니다.
부대찌개는 의정부
의정부는 우리나라에서 미군부대가 오랫동안 주둔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의정부 근방은 미군과 관련있는 다양한 산업이 발달 할 수 있었죠.
부대찌개의 원조나 시작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신빙성 있는 것은 미군부대에서 여러가지 어른들의 사정 (불법 유출...)으로 부대 밖으로 나온 식재료를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찌개 형태로 만들어 낸 것이 그 시초라고 전해집니다.
특히 여기에 들어가는 소시지 중 당시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게 '존슨빌'소시지 라고 합니다.
그래서 옜날에 '존슨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는데, 존슨빌 소시지 만큼 스팸 소시지도 들어가는데 '스팸탕'이라고 하지 않는걸로 보아, 지역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의정부에 있는 오뎅식당 본점은 최근 많은 인플루언서와 방송에 소개 된 탓인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미 입구에서부터 수요미식회, 식객, 맛있는 녀석들 등 오뎅식당이 방송에 소개된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안쪽에도 벽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역시 방송에 나온 곳 답게 사람도 많았지만, 회전이 빨라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방으로 안내받고 자리에 앉아 메뉴를 골랐습니다.
부대찌개라고 하기엔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부대찌개의 가격은 1만원부터 시작합니다.
2인세트는 28,000원, 3인세트는 38,000원, 4인 세트는 48,000원입니다.
그러나 많은 부대찌개집이 그러하듯, 이렇게만 시켜서는 내용물이 부실하죠.
일반 부대찌개 2인분들 시키면 또 사리를 추가하는 불편함이 있을게 뻔하니 그냥 2인 한정세트를 시켰습니다.
2인 한정세트 구성은 부대찌개 2인 + 모둠사리 1 + 음료 1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둠사리 가격이 8,000원이니, 그냥 음료수가 공짜로 나온다고 봐야 하겠네요.
가득한 건더기, 깔끔한 육수
우려했던 바와 달리 오뎅식당의 건더기는 매우 충실했습니다.
맑은 육수에 소시지와 건더기가 잔뜩 들어있어 보는 것 만으로도 '와 많다'할 정도로 내용물이 풍성했어요.
'민찌'라고 불리우는 다진소고기도 만힝 들어있고 모든게 다 풍성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건 부대찌개라면 당연히 들어있을거라고 생각했던 '베이크빈'이 빠져있었습니다.
원래 오뎅식당에는 안들어가는지, 사진에도 보이지 않네요.
국물은 여태까지 먹어본 놀부부대찌개와 같은 곳의 맛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맑은 국물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국물이 많이 들어가는데다가 면사리, 떡사리, 당면사리가 국물을 흡수해 육수가 금방 사라지더군요.
물론 육수를 더 달라고 하니 즉시 가져다 주셔서 다시 넉넉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깔끔한 뒷맛. 그러나...
다 먹고 나왔을 때 부대찌개 특유의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게 매우 좋았습니다.
손님이 한가득인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친절했고, 본점이라 오래돼서 그런지 건물은 허름했지만 나름 깔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구요.
방송에 나왔던 가게의 불편함이나 불친절함 같은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는게, 너무 평범한 맛이었어요.
방송에 나온 맛집이라고 해서 뭔가 엄청나게 특이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이건 너무 평범하다고 해야 할까요?
인터넷에 있는 다른분들의 후기 역시 '너무 평범해서...'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이구요.
어떤 분들은 '오뎅식당은 방송용 맛집일 뿐, 로컬 주민들은 다른데에 간다'고 하시던데, 다음번에는 거기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맛집투어 하시는 분들에게는 한번쯤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https://place.map.kakao.com/8007052
허기숙할머니 원조오뎅식당 의정부본점
경기 의정부시 호국로1309번길 7 (의정부동 2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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