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의 한국 공식 포스터
마션의 한국 공식 포스터

마션을 한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화성에서 삼시세끼'

차승원도 안나오고 유해진도 안나오는 삼시세끼지만(저는 정선보다 만재도의 삼시세끼를 더 사랑합니다), 이 영화는 위의 한줄로 표현이 가능 할 것입니다.

간만에 K양과 영화나들이를 했는데, 이 영화는 감히 올해 제가 본 영화 중에는 2위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1위는 매드맥스)

영화의 대량 스포와 함께 이 과학적인 영화를 풀어 가 보겠습니다.

[대량의 스포를 담고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살포시 뒤로가기를 해 주세요]

(근데 뭐 스포랄것도 없습니다. 내용이 워낙 직선적이라...)

영화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화성탐사 임무를 수행중이던 ARES3 탐사팀은 화성에서 강한 폭풍을 만나게 되고 탈출선으로 가던 중 안테나 침에 맞아 마크 와트니가 사망하게 되고 생체신호가 끊어진 것을 알게 된 탐사팀은 그를 두고 탈출에 성공 지구로 귀환하게 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마크 와트니는 남아있는 장비와 식량으로 탐사팀이 돌아올 때 까지 살아남아 결국 지구로 귀환한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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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원작은 소설로 완벽한 고증과 화려한 문장으로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리얼리티가 철철 넘치는 소설을 영화로 어떻게 표현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기대가 있었죠.

그리고 SF영화의 거장인 리들리 스콧이 결국 해 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이렇습니다.

 

1. 철저한 고증의 과학적 리얼리티가 살아 숨쉬는 영화

우리나라에서 SF라는 장르는 확실히 아동취향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과학과 철학이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는 가난한 사람으로, 철학자는 배고픈 사람으로 알려져 한국은 두가지 부문에서 정말 최악을 달리고 있죠. 이런 사회적인 과학무시 & 철학무시 현상은 나중에 이야기 하도록 하고 영화만 집중하겠습니다. (할말이 정말 많아요)

화성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입니다.

물이 없고, 중력이 약해 대기가 희박하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엄청난 곳입니다.

이 곳에서 물과 식량을 얻는 마크 와트니의 방법이 완벽한 기초과학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수소에 불을 붙이면 불과 물이 생긴다는 기본과학을 응용해 물을 만들어 내고, 대원들이 남기고 간 감자를 재배해서 식량을 만들어 냅니다.

게다가 통신기가 없으니 통신기를 만들....지 않고 머리를 짜 내 패스파인더를 찾아냅니다.

패스파인더는 1990년대 나사에서 화성탐사를 위해 보냈던 최초의 무인 탐사선입니다.

 

나사의 패스파인더
나사의 패스파인더

 

마지막으로 탈출을 위해 미리 보내놓은 탈출선을 타고 탈출하여 지구를 돌아 온 ARES3의 팀원들과 조우하게 되죠.

마지막 장면에서 탐사선이 왜 미리 가 있는지 궁금해 하실 수 있는데, 간략히 설명을 드리면, 우주 탐사는 돈도 많이 들지만 어쨌든 사람이 타고 나가는 일이 생겼을 때 많은 물자가 따라가야 되서 무게가 필연적으로 증가합니다.

한사람이 화성으로 왕복을 한다고 하면 식량과 그간 생존할 수 있는 물건들을 잔뜩 보내야 하는데 무인 탐사선만 보내면 비용이 훨씬 줄어들게 되죠.

영화에서 나온 탈출선을 미리 보내 둔 것도 다음 화성 유인 탐사팀이 타고 올 장비를 미리 보내 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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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기적인 사람은 있지만 악당은 없다.

영화의 예고편 중에 마크 와트니의 나레이션이 있는 예고편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우려는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의 예고편과 마찬가지로 영화에서는 모든 사람이 마크 와트니를 구하기 위해 협력하고 많은 자원의 투입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나사의 디렉터는 마크 와트니의 구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지만 그가 악당이라서 그렇다기 보다는 디렉터로서 수치적인 판단 후 내린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와트니를 구하기로 결정한 후에는 추진을 주저하지 않죠.

그리고 영화 개봉 전 부터 '숀 빈'의 출연이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슈가 된 이유는 숀 빈의 출연작에서 숀 빈은 모두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는 숀빈이!! (읍!! 읍!!! 으브으버으브읍!!!!)

..... 그렇다고 합니다.

 

3. 패권국으로서 중국의 부상

예전의 미-소 양강구도에서는 범 지구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미국과 소련이 돕는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 우주 비행사와 미국 우주 비행사, 우주 정거장에서의 에피소드는 잔잔한 것들이 많죠.

그러나 소련과 미국의 관계가 소원 해 진 이후 이런 영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소련을 이은 차기 패권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미국은 교역국으로는 생각하지만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중국이 사회주의 체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중국의 군사 열병식에도 참가하지 않았죠.

원작소설에사는 '전 세계가 도와준다'라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전개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결정적인 도움을 중국이 줍니다.

어쩌면 중국에서의 흥행을 의식한 제작사의 계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결정적인 도움을 주긴 했지만 중국이 아니라 러시아가 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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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거장의 SF는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리들리 스콧은 정말 여러 장르를 만든 감독입니다. 역사물부터 SF물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나 그를 거장의 반열로 올려 놓은 것은 아무래도 <에일리언>과 <블레이드 러너>일 것입니다.

에일리언은 한국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지금 봐도 그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은 최고입니다.

긴장감이 최고인 것은 SF장르의 특징인 '일어날 법 한'일을 '일어날 법 한 형태로'풀어냈기 때문입니다.

에일리언의 디테일도 엄청나고 블레이드 러너의 암시와 영화 촬영기법적 발상의 전환은 엄청나죠.

게다가 제작비를 별로 들이지 않고 쾌속촬영으로도 유명합니다.

 

5. 다른 영화에서의 차용

이 부분은 논란이 좀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원작 소설에서 차용했을 이 아이디어가 정말 참신한 것인지, 아니면 예전 영화의 오마쥬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저는 이런것들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마션을 보면서 보면서 생각났던 영화는 아래 두 작품입니다.

미션 투 마스(2000)
미션 투 마스(2000)
레드 플래닛(2000)
레드 플래닛(2000)

 

5-1 화성에 남겨진 대원을 구출한다

2000년에 개봉한 <미션 투 마스>에서 화성의 탐사팀 중 연락이 끊긴 멤버를 구출하러 구출팀이 출발한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5-2 화성의 테라포밍(녹지화)

화성의 테라포밍(녹화)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영화와 소설, 만화에서 차용되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미션 투 마스에서는 온실을 만들었고, <레드플레닛(2000)>에서는 이끼류를 보내 대기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테라포마스>라는 만화에서 이끼류로 공기가 생긴 화성의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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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라스트 신의 탈출방법

전 이게 제일 마음에 걸렸습니다. 역시 2000년에 개봉한 레드플레닛의 마지막 장면과 너무 많이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레드플레닛의 라스트 신에서 갤러거(발킬머)는 소련이 남겨 둔 표본 회수선의 탈출부에 탑승해 화성 궤도까지 올려서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모선과 랑데부 하여 지구로 귀환하는데, '무게를 줄여 탈출부에 탑승해 궤도에 오르게 되고 궤도의 동료가 우주로 나와 윈치로 끌어당긴다'는 설정이 너무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설정 자체가 써서는 안되는건 아니지만 뭐랄까 복잡한 마음이 들더군요.

예전의 영화에서는 투박학했는데 이걸 좀 세련되게 만든 느낌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6. 여담

마크 와트니의 우주복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의 BB-8 둘의 복장 패턴이 비슷하다고 생각한건 나 뿐인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의 BB-8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의 BB-8
마션의 마크 와트니
마션의 마크 와트니

 

7. 결론

어쨋든 정말 잘 만든 SF영화입니다. 꼭 보세요.

2013의 그래비티, 2014의 인터스텔라에 이어 마음에 쏙 드는 SF영화입니다.

[문화생활/영화 이야기] - 인터스텔라 - 여정 그 자체가 보상이다.

 

우리나라에서 SF라는 장르가 아직은 천대받고 있지만 (어느정도인가 하면 'SF작가가 SF독자보다 많다'고 할 지경입니다) 언젠가 메인으로 가는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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