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글쓰기 입니다. 지난번 포스팅 한 '목차잡기'는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 단계로, 글의 논리적 전개와 방향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목차가 잘 정돈되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본문을 작성할 차례입니다.
1. 개조식 글쓰기
본문의 작성 방법은 크게 서술식과 개조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서술식: 자신이 이야기 할 내용을 길게 풀어서 자세히 설명하는 것
- 개조식: 설명 할 핵심만 추려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
서술식으로 글을 작성하는 경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로 글의 내용에 상대방을 끌어들일 때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어제 다녀온 조용한 바닷가'에 대한 글을 쓴다고 할 때 내가 서 있는 곳부터 바다까지의 전경을 묘사하며 글을 전개한다면 독자에게 바다의 풍경과 나의 감정을 잘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서랍속에서 바라본 바다
내 책상의 파티션은 성냥갑 같았다. 나는 그 속에 부러진 성냥처럼 구부리고 앉아 일을 하고 있었다. 머리에 언제라도 머리에 불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머리가 지끈거렸다. (중략) 아무도 없는 바닷가는 사람하나 없이 조용했다. 가끔 내 뒤를 지나가는 버스의 엔진음만 들려 올 뿐이었다. 발 아래 밟히는 모래가 내 뒤를 따라왔다. 바닷물은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했지만 내가 기대했던 파도소리는 아니었다. 저 멀리 고깃배들이 배를 잡고 있었다. 배가 둥실거렸다. 문득 시장기가 돌았다.
개조식 글쓰기는 자신의 지식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킬 때 유용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의 종류'에 대한 글을 쓸 때 '아이스크림'이라는 대표명사 하위에 콘형/컵형/스틱형으로 구분하고 그 아래에 제품명을 명시하는 형식으로 글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구입 가능한 아이스크림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콘형
- 브라보콘
- 월드콘
- 메타콘
컵형
- 투게더
- 호두마루
- 나뚜루
스틱형
- 캔디바
- 죠스바
- 수박맛바
2. 인용하기
글 작성자는 자신이 전달할 하는 이야기에 신뢰도를 높이고 싶어합니다. 글의 신뢰도를 높이는 가장 방법은 '내가 말한다'가 아니라 '유명한 어떤사람이 그랬다'보다 더 신뢰도가 있어지기 때문입니다. 논문을 작성 할 때 가장 중요한것은 자신의 논지를 전개하기 위해 '누구의 논문은 인용했는가'라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 올 여름 이른 무더위와 장마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다.
'무더위'와 '장마'는 현상이고 '지구 온난화'는 원인입니다. 그런데 지구의 온도변화를 제가 측정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른 무더위와 장마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 올 여름 이른 무더위와 장마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서울대 기후공학과 김철수 교수'는 인터뷰에서 밝혔다.
위 예문은 앞에서 예를 든 단문에 '서울대학교'라는 명성을 가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이와같이 사람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을 인용해서 자신의 글에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3. 알고리즘을 유혹하는 글쓰기는?
몇개 안되는 포스팅을 통해 글쓰기의 방법에 대해 간략히 알아봤습니다. 알고리즘을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거창한 제목만큼 거창하게 알고리즘을 유혹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오랫동안 일을 하며 알게 된 핵심 내용들은 잘 설명해 드린 것 같습니다.
수년간 블로그를 하며 느낀것은 알고리즘을 유혹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이 쉽게 이해하는 글은 기계도 좋아 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문장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떤 글은 정말 술술 읽히는 글들이 있습니다. 특히 유시민님의 글이 그렇습니다. 문장력, 논리 전개력, 형식 모든것이 완벽합니다. 아무책이라도 상관 없으니 일독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글쓰기를 가장 잘하는 방법은 많이 쓰는 것입니다. '다독, 다상, 다작'은 글쓰기의 핵심입니다. 많이 소리내 읽고, 글쓰기 주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 보시기 바랍니다. 쓰다보면 필력은 늡니다.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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