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이정도면 신촌 최강이 아니라 서울지역 최강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가격 : 돈코츠라멘 6,000원, 차슈추가 1,000원.


지난 화요일 덥지만 라멘이 땡겨 고라멘으로 발을 옮겼다.

사무실에서 고라멘까지의 거리가 약 15분 정도 걸리는지라 더운날엔 썩 내키는 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맛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발걸음을 향했다.

미닫이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가니 주인장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어서오세요.

여기는 다른데처럼 요란하게 '이랏샤이마셍!'하고 소리를 지르지 않아 좋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천천히 봤다. 눈에 들어오는건 역시 돈코츠 라멘.

오늘은 차슈를 추가해서 주문했다.

늘 그래왔듯 주인장께서는 면의 익힘이나 국물의 맛을 물어보셨지만 나는 그냥

'모두 보통으로요'

라고 이야기 했다.

잠시 후 그릇에 담긴 라멘이 나왔다.

일단 국물을 한숟가락 입에 넣어 본다.

느끼하지도 짜지도 않은 아주 적당한 맛.

그래 이거다.

고라멘을 먹은 후에 다른 신촌의 라멘집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역시 신촌의 최강 라멘집이다.

저녁때는 웨이팅이 많이 있을까?

그러고보니 저녁때 와 본적이 없구나...

라멘 맛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느끼하지도 짜지도 않은 육수와

아삭한 숙주와

입안에서 얇게 끊어지는 호소멘

그리고 저 신비로운 맛을 내는 반숙계란.
(반숙계란은 다시한번 말하지만 내 평생 먹어본 반숙계란 중에서 최고다. 정말 최고다.)

그리고 맛있게 삶아진 차슈.

위에 올라간 여섯장의 차슈가 끝이 아니라, 저 아래 조금 더 깔려있다.

어느순간부터인가 짜고 달고 한 맛이 일본의 맛처럼 인식되었다.

일본에서 건너왔다는 ㅂ라멘집이 그랬고

일본에서 유행한다는 M과자점이 그랬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하여 일본 음식들이 한국으로 오면 현지화 되기 마련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베트남 쌀국수도 현지의 맛은 한국의 맛과 다르다고 하니까.

이 고라멘도 일본 현지의 라멘 맛과는 다를것이다.

최소한 내가 일본에서 먹어본 라멘 맛과는 달랐다.

그렇다면 일본 라멘보다 낫느냐 못하느냐의 문제가 남게 되는데,

내가 보기엔 낫다.

한국에서 '현지화'되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본에서 먹어 본 라멘들이나 한국에서 먹어 본 여타 라멘들과는 완전히 다를 정도로 엄청나게 좋은 맛이다.

최근에는 추천을 잘 하지 않는다.

괜히 추천했다가 욕먹기 십상이니까.

그런데 여긴 정말 대단하다.

아니 대단하다를 넘어 굉장한 맛이다.

어제 보니 일하는 여종업원이 임신한게 제법 티가 많이 나던데 순산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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