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 사랑니가 점점 드러나고 있어서 발치를 위해 간만에 치과에 가게 되었습니다. 간 김에 스케일링도 받기로 했지요. 전화예약을 했고 오늘 '매디플란트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협찬 아니에요 ㅎㅎ)
저는 한동안 치과를 두려워 가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케일링을 하러 간 치과에서 제 치아 치료의 비용으로 경차 한대의 가격을 불렸기 때문 이었습니다. 당황해하며 스케일링만 하고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1. 달인치과를 알게 된 경로
치과는 많은 사람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입 안에서 윙윙 돌아가는 치과기계에 대한 공포도 있지만 치료에 따라 가격 또한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소위 '입안에 소형차'부터 '입안에 중형차'까지 무시무시한 가격대가 존재하지요.
특히 제가 오늘 받은 사랑니 발치는 병원마다 호불호가 갈립니다. 발치 가격이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의사선생님의 경험과 기술에 따라 그 후유증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늘 방문한 '매디플란트 치과'는 사랑니 발치의 달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선생님의 치과입니다. 한사람이 사랑니 발치하러 치과 가는 일은 최대 4번을 넘지 않기 때문에 사람마다 사랑니 뽑는 고통은 케바케 개인적인 고통일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저도 오늘 사랑니 발치가 아픈건지 안아픈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보니 '아주 안아프게 뽑은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2. 발치 전 엑스레이 및 CT촬영
사랑니 발치 전에는 사랑니가 어떻게 누워있는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 엑스레이를 촬영 해 봅니다. 이후 CT촬영으로 한번 더 세밀하게 촬영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엑스레이를 찍고 보니, 오른쪽 사랑니가 없었습니다. 저는 뽑은 기억이 없는데 여하튼 없었네요. 왼쪽 사랑니(사진에서는 오른쪽)이 오늘 뽑아야 할 사랑니 입니다.
엑스레이를 찍고 보니 두 이가 닿아있는 부분에 충치가 발생했고, 이를 치료해야 한다고 하시네요. 사랑니 옆 어금니의 뿌리에 신경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신경치료가 있을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설명을 듣고 시술 시작.
3. 마취
일단 마취를 시작합니다. 제가 치과를 무서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마취입니다. 주사 바늘이 쿡 하고 들어와서 잇몸에 마취약이 들어가면서 생기는 그 으스스한 느낌. 아마 경험 해 보신 분들은 몸에 소름이 돋을만한 그 느낌 입니다.
마취 후 마취약이 퍼지는 동안 CT촬영을 하여습니다. 잇몸에 마취크림을 바른 후 마취주사를 맞으면 그 으스스한 느낌이 좀 덜하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거 없이 그냥 다이렉트로 주사바늘이 꽂혔습니다. (크흑)
4. 마취가 퍼지는 동안 스케일링
마취약이 퍼지는 동안 스케일링을 받았습니다. 예전에는 스케일링이 비보험이었기 때문에 가격이 몇만원 했습니다. 그러나 2014년 경 부터 의료보험이 적용되었고 연 1회에 한해 저렴한 비용으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예전에 비급여 때의 스케일링은 정말 빡빡 깎아내는 느낌이었다면 요즘의 스케일링은 그때에 비해 좀 슬렁슬렁 하는 느낌이긴 합니다.
마취 후 스케일링을 받았기 때문에 뭐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르게 스케일링이 끝났습니다. 너무 과하게 깎이지도 않고 조심스럽게 시술을 해 주셔서 이 시림 없이 잘 끝났습니다.
5. 잇몸을 가르고 세로로 쪼개어 발치
드디어 그 시간이 왔습니다. 사랑니 발치. 얼굴에 녹색천이 다시 덮이고 의사 선생님이 옆에 오신게 느껴집니다. '아~ 하세요' 이후 입 안에 뭔가 기게 돌아가는 소리, 의사 선생님의 '석션, 물'이 말씀이 몇번 지나 간 뒤 '끝났습니다'는 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발치가 끝났습니다.
제가 겁이 많아서 치과 가기 전에 유튜브에서 사랑니 발치 영상을 몇개 찾아봤는데 사랑니를 가로로 자르고 꺼내더라구요. 그런데 제 사랑니를 보니 세로로 한번에 잘라져 있었습니다. 뭔가 무림고수가 일도양단 한 것처럼 깨끗하게 잘라진 사랑니를 보니 뭔가 막 신뢰가 갑니다.
6. 남은건 사랑니 옆 어금니의 충치와...
이제 남은건 사랑니와 맞닿아있는 곳의 충치입니다. 이 충치는 이미 많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뭘 씌우거나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곳 치과의 슬로건인 '본 니의 소중함'처럼 상황 봐 가면서 하자고 하셨습니다. 다행이 소형차 한대를 입 안에 넣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실밥을 뽑기 위해 다시 한번 예약을 잡고 계산을 했습니다. 총 발치 비용은 65,000원이 나왔습니다. 이 비용은 엑스레이, CT촬영, 마취약, 스케일링 비용이 모두 포함 된 가격입니다. 요즘 유튜버 '올리버쌤'의 영상을 보면 우리나라 의료비는 정말 저렴한 것 같습니다.
치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을 산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두시간쯤 지나 마취가 완전히 풀리니 슬슬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하더군요. 약국에서 처방받은 진통제와 얼음찜질로 어찌저찌 막고 있었습니다.
7. 친절한 마무리
아침에 발치를 진행했는데 저녁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매디플란트 치과입니;다. 지금 발치 한 곳에 출혈은 없는지, 통증은 어떤지 상담사님이 확인을 하십니다. 별 것 아니지만 세심한 관리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다음주 예약과 주의사항이 담긴 문자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의료 서비스'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간만에 가는 치과였는데 걱정 했던 것과 달리 너무 편하게 사랑니를 발치하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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