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는 대두목님께서 일년묵은 다리의 철판을 제거하고자 병원에 입원하셨다.

강남에 있는 성모병원. 일년만에 그곳을 다시 찾았다.

내가 찾아가기 전에 먼저 까똑으로 '칼칼한게 땡기니 떡볶이를 사오거라'라는 지령이 있으셨기에, 나는 눈누난나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고터 내에 있다는 총각떡볶이와 튀김을 사가지고 병원에 방문했다.

마침 방문시간이 점심시간인지라 내가 도착했을 때 이미 밥은 나와있었다.

'떡볶이 이리 주시게'

대두목님은 나보다 떡볶이가 더 반가우셨나보다.

떡볶이를 맛나게 드시는 동안 내게는 저 사진속의 병원식이 주어졌다.

두부 샐러드와 김치, 멸치조림, 시금치 나물, 쇠고기미역국과 흰 밥.

보는것만으로도 내 혈관속의 혈전이 용해되고 묵은 체증과 지방이 쑥 내려가며 혈중알콜농도와 혈당이 떨어질것만 같은 식단이었다.

이게 무슨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지은 남진님이 보시면 좋아하실 식판인고... 하는 생각을 하며 밥을 한 수저 입에 떠 물었다.

이럴수가.

밥맛이다.

국을 한술 떠 봤다.

이럴수가..

국맛이다...

두부샐러드는 두부맛, 김치는 배추맛, 멸치는 멸치맛, 시금치는 시금치맛....

결국 반도 못먹고 상을 물리고야 말았다.

저걸 매일 먹으면 무병장수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매일 먹고싶지는 않다.

다시 먹을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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