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개봉한 맷 리브스 감독,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더 배트맨'을 용산 IMAX(줄여서 용아맥)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아직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있지만, 이번 영화는 '배트맨'이라는 캐릭터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용아맥 입구에 걸린 커다란 '더 배트맨'홍보판
용아맥 입구에 걸린 커다란 '더 배트맨'홍보판

 

1. 입사 2년차... 주임의 고민

'더 배트맨(이하 배트맨)'의 배트맨은 아직 완성된 배트맨이 아닙니다. 

악당들과 싸울 때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불살)'의 원칙은 있지만 힘 조절이 안되는 것 처럼 보입니다. 

배트맨의 유일한 경찰 내 파트너인 '고든'과도 아직 데면데면 합니다. 

사람들은 배트맨을 가면쓴 괴짜(freak)라고 손가락질 하며 가까이 하지도 그렇다고 멀리 하지도 않죠.

본인은 두려움을 극복했다고 하지만 아직 부모님을 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지도 못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감정을 지우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죠.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의 감정분리가 되어있지 않아 브루스 웨인 일 때도 우울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러한 배트맨의 모습은 회사를 다닌 분들은 공감할 수 있는 2년차 주임의 모습입니다. 

'내가 잘 하고 있는건가?'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후배는 치고 올라오고 상사는 누르고 할일은 산더미 같은데 끝은 보이지 않는,

딱 2년차 주임의 모습을 보여주는 '초짜 히어로 배트맨'입니다. 

 

 

2. 대략의 줄거리

배트맨은 고담시티의 악당을 잡아가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와중 시장이 살해됩니다. 
시장을 살해한 범인 리들러는 살인을 계속 해 가며 하나씩 수수께끼를 현장에 남기고 배트맨을 더 깊은 사건으로 끌어들입니다. 
배트맨은 리들러가 남긴 의도적 단서를 따라가다 자신의 아버지가 왜 살해되었는지 진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더 배트맨'의 줄거리는 추리 소설의 플롯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배트맨이 처음 등장한 DC는 Detective Comics의 약자로, '추리만화'라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트맨은 원래 '탐정'이었습니다.

이번 배트맨을 재미없거나 지루하게 보셨다면 '다크나이트'스타일의 배트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배트맨이 등장한 전작 '저스티스 리그'만 하더라도 과감하고 화끈한(???) 액션 히어로 영화였기 때문이죠.

배트맨의 등신대. 확실히 장비는 아직 별거 없다.

 

3. 왜 재미가 없게 느껴질까

히어로 영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작품을 꼽으라면 십중팔구 '다크나이트'를 꼽을 것입니다. 

다크나이트를 사람들이 최고의 히어로 영화라고 꼽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배트맨 때문이 아닌 '조커' 때문일 것입니다.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모든 사람에게 큰 인상을 준 순수한 그 악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커로 인해 배트맨도 돋보이게 되고 둘의 대결이 영화 내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한시도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죠.

이번 '더 배트맨'은 전혀 다른 영화의 전개를 보여줍니다. 

악당으로 등장하는 '리들러'는 악당의 수준이 다크나이트 '조커'에 비할바가 되지 못합니다. 

게다가 시종일관 어두운 화면에, 웃는 장면은 한장면도 나오지 않는 답답한 전개 때문에 관객들은 더욱 힘들어하죠.

그러나 앞서 있었던 다른 배트맨들, 특히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을 기억에서 지우고 본다면 

이번 영화 배트맨을 보는 시각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4. 새로운 배트맨의 탄생과 하드보일드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추리소설은 주인공이 사건의 단서를 사용해 범인을 발견하는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 중 '하드보일드'는 주인공이 '탐정'으로 주로 등장하고, 모든 감정선을 배제합니다. 

이런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특징은 문체의 건조함 입니다. 

문체가 건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주인공이 사건에 자신의 감정을 넣어버리는 순간 객관적인 판단력을 잃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드보일드 소설에 나오는 탐정이나 형사는 모두 뻣뻣하기 그지 없는 인물들 뿐이죠.

이번 배트맨 영화는 제게 한편의 '하드보일드 추리소설'과 같았습니다. 

 

감독이 주인공 배트맨에게 어떠한 연민의 감정도 넣지 않고 건조하게 상황을 이끌어 갑니다. 

감독이 만든 그 세계 안에서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우울하고 어두운 감정은 감춰지지 않고 그대로 드러나게 되지요.

무미건조한 세계에서 주인공이 자기가 정한 룰에 따라 범인을 추격하고, 마지막에 가서는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한편의 소설같은 영화 입니다. 

특수한 첨단장비도 아직 없고, 배트카도 세련되지 않은 그냥 힘 센 머슬카 입니다. 

이번 배트맨 영화에서 크게 실망하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이런 무미건조한 소설과 같은 전개에 실망하셨기 때문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

예전 히어로 영화에서는 이러한 소설형태의 전개방식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배트맨 영화는 기존에 없었던 전혀 새로운 배트맨의 탄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배트맨의 장비들. 가죽 마스크, 박쥐 칼, 발사하는 침
배트맨의 장비들. 가죽 마스크, 박쥐 칼, 발사하는 침....미세방사선 탐지장치 같은건 없다...

 

5. 와킨 피닉스의 '조커'와 너무도 닮은

이번 배트맨을 제가 재미있게 본 다른 포인트는 2019년 개봉한 영화 '조커'와 유사성 입니다 .

와킨 피닉스의 조커

와킨 피닉스가 열연한 조커는 '한 인간이 어떻게 거악으로 탄생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커'영화가 개봉했을 때도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기대한 사람들은 실망했지만, 새로운 조커를 기다린 사람은 열광했습니다. 

'더 배트맨'도 이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배트맨의 가장 큰 적은 배트맨'인 상태인 것이죠.

그러나 '조커'가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뒤 순수한 악으로 벽을 넘어버린 것 처럼 배트맨 역시 다음 작품에서는 이 벽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또 다른 전설적인 배트맨 영화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으리라고 확신합니다.

 

6. 계란을 맛있게 먹을 시간

하드 보일드(Hard-boiled)의 원래 뜻은 '완숙 계란'을 말하는 형용사 입니다. 

그러나 문학 장르로서의 하드보일드는 '비정한, 냉혹한'의 뜻을 가지게 되었죠.

이번 배트맨은 어둡고 너무 어둡기 때문에 추천할만한 배트맨 영화 입니다. 

감독이 계란을 정말 맛있게 완숙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노른자가 흘러 옷에 떨어질 염려는 없으니 깨끗하게 접시를 비우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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