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컴퓨터라는것을 접한 것은 애플 2 였습니다.

고모네 형이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이 컴퓨터를 구입했었는데

갈때마다 디스켓에 있는 로드런너나 부시관(무도관)을 하며 시간을 보냈죠.

그때 제 나이가 아마 7살 이었을겁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초등학교에서 4학년때 컴퓨터 방과후 교육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그때부터 컴퓨터와 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30년 전 일이죠.


옜날 DOS시절을 경험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앱이라는 개념도, 마우스라는 개념도 사람들이 잘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키보드로 명령을 입력하고, 배치 파일을 텍스트로 짜 가면서 컴퓨터를 사용했었죠.

MDir, norton Commender등의 프로그램을 사용 해 가며 컴퓨터를 써야 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컴퓨터는 일상적이지 않았습니다. 

GW-basic으로 프로그램을 열심히 짜서 디스크에 저장해 사용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윈도우 95가 제게 가져다 준 충격, 그러면서 매킨토시를 알게 되었고 

저는 제겐 소프트웨어 개발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 훌륭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세상에 넘쳐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많은 개발자들은 대기업인 마이크로 소프트가 깔아 놓은 플랫폼 위에서만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 플랫폼은 훗날 애플이 아이폰을 가지고 앱 생태계를 만들 때 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도 하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대 출신이지만 다른 공대생들 만큼 계산은 잘 못합니다.

원래 저는 문과를 가려고 했습니다.

컴퓨터도 좋아했지만, 사실 책읽는것을 더 좋아했고, 글쓰는것을 좋아했기 때문이죠.

간혹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가 제 전공이 공대라고 하면 다들 놀랍니다.

전형적인 문과생처럼 생겼다고 하더군요 .


여하튼 소프트웨어 개발을 포기하고 제게 남은것은 '슈퍼유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사람들보다 훨씬 잘 사용하고 그것을 글로 남기자.

당시만 하더라도 이게 돈이 될거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1999년에 입대해서 2001년에 제대를 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당시 IMF의 여파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군대에 가야만 했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일었던 닷컴 붐이나 IT붐에 편승하지 못했습니다.

제대하고 나서도 한참동안 다른 일을 하느라 컴퓨터쪽은 돌아보지 못했죠.


블로그를 하려고 시도하기도 여러번이었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어떤 이유로 인해 하다가 말았습니다.


지금은 제가 처음 블로그를 하려고 했던 때 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졌고, 

전업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나름대로 글을 쓰면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컴퓨팅 환경이 좋아져서 많은 사람이 수많은 플랫폼에서 글을 쓰는 시대가 된 것이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등 셀 수 없는 플랫폼이 생겼습니다.

아마 스마트폰 혁명이 가져 온 긍정적인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SNS플랫폼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블로그를 한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 새로운 기술을 알아간다는 것 모두 재미있는 일입니다.

IT블로깅을 하는 것 보다 맛집 블로깅을 하는게 돈이 더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IT기술은 사실 요원한 곳에 있고 밥은 가까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삼시 세끼는 먹지만 초단위로 숨쉬는 곳에 살아있는 IT기술은 잘 못느끼는 것이니까요.


얼마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에듀 MicrosoftEDU 행사를 통해 교육시장에 먹힐 크롬북 같은 저가형 기기를 발표했습니다.

교육시장에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 이쪽의 전망도 재미있어 질 것입니다.


이러한 분석과 전망을 하면서 남은 생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제 자신에게 행복한 일이겠습니다만

결혼을 하고 보니 '생활' '일상'이라는 것이 참 큰 족쇄로 다가옵니다.

특히 한글문화권에서는 더욱 힘든 일이죠.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습니다.

나이 40이면 이제 하늘의 뜻을 알아야 하는데, 아직 저는 하늘의 뜻을 알기엔 방랑을 좀 더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여기 와 주시는 분들들 -아마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실 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광고를 클릭 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말을 오늘은 꼭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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