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평가 : 유인원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발견할 수 있는 SF영화의 수작!


제목 :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주연 : 앤디서키스(시저 분장), 게리올드만, 제이슨 클라크, 주디 그리어.

감독 : 맷 리브스(렛미인, 클로버필드 등)



<본 리뷰에는 결말에 대한 대량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뒤로가기 버튼을 클릭 해 주세요 ^^ >


인간이 바이러스에 의해 죽어간지 10년. 인류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고 야생으로 돌아간 실험체 유인원들은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데, 유인원이 살고 있는 숲속에 인간들이 수력발전소를 다시 가동시키기 위해 들어온 인간들을 시저는 믿고 협력하는 반면 코바는 인간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시저와 코바의 갈등이 시작되는데...

이번 혹성탈출은 혹성탈출 시리즈 리부트의 2편으로, 1편이 바이러스를 통한 인간 몰락의 시작을 다루고 있다면 이번 2편은 유인원들이 어떻게 인간세상에 들어와 성장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2편에 대한 리뷰 중 사람들이 '재미없다'라고 평가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인간들의 활약 비중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유인원들이 인간을 위협한다는 것이 상당히 불편했던 모양.

본 작품에 대한 스토리나 표면적인 리뷰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해 두었으니 느낀점만 적겠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유인원이나 인간이나 모두 '탐욕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고 할 수 있다.

시저는 평화와 화합의 리더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으며 코바는 탐욕스럽고 분노에 차 있는 리더(혹은 2인자)라고 할 수 있다. 숲 속에서 살고 있는 시저는 자신들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지만 코바는 인간이 자신을 학대하고 실험한 것에 대해 분노를 잊지 못한다. 여기서 생기는 갈등으로 인해 코바는 시저를 총으로 쏘고 자신이 시저의 자리로 올라가려고 한다.

코바는 시저의 자리에 등극하긴 하지만 코바가 몰래 쏜 총에 맞아 죽은 줄 알았던 시저는 살아나 코바를 제거하고 다시 리더가 된다.

여기서 관전의 포인트이자 이 영화의 핵심이 나온다.

시저는 온건파였고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지만, 외부인들에게 협력을 하는데 이 협력이 자신이 속한 그룹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순수한 경험적 판단에서 나온다. 권력중앙형태의 집권시스템에서 나올 수 있는 통치 형태다. 그리고 다시 살아 온 시저는 타워에서 코바를 죽인다. 이것은 자신이 만든 규칙 '유인원은 유인원을 해치지 않는다'를 어긴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에게 '도망가라'하고 자신은 유인원들에게 '인간과의 전쟁을 시작한다.'고 말한다. 충분히 다시 숲속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인간세상에 내려온 유인원들에게 한번 맛 본 승리감 이상의 만족을 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다음편인 3부에서는 시저의 무력통치가 예상 될 수 밖에 없다. 군대를 조직하고 사람들과 전쟁을 하며 자신들의 세계를 만드는 것은 평화로운 방식으로는 어렵다고 시저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인원은 유인원을 해치지 않는다'라는 규율을 깰 수 있는 정치적 도구까지 등장했다. 시저와 코바의 타워 전투에서 떨어지는 코바를 잡은 시저가 '너는 유인원이 아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인원들은 시저를 따르기 때문에 시저의 권위에 도전하는 유인원이 생긴다면 '가장 센 유인원이 대장'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싸움을 하지 않아도 '너는 유인원이 아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정적을 제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거 혹성탈출(1969)가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자유의 여신상을 발견하며 그곳이 지구였고, 인간이 자신들의 탐욕으로 멸망했음을 알고 절규하는 장면이 백미였다면, 이번 영화의 백미는 타워에서 시저가 코바의 손을 놓으며 '너는 유인원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대추천. 인간과의 대화가 아닌 스토리와 액션 만으로 이정도의 SF적 재미를 준 다는것은 정말 대단한 감독의 역량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p.s 1 : 그래픽이 진짜 끝내준다. 전작에서는 스피드를 빨리 해서 그래픽의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는데 본작에서는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물리엔진은 전작이나 이번 작품이나 실망...

p.s 2 : 유일한 불만은 저 포스터다. 원작에도 없는 두 얼굴을 떡하니 가져다 놓다니... 게다가 제이슨 클라크 목은 어디로 갔으며 시저 얼굴 테두리는 털 누끼작업 하기 싫어서 대충 블러 먹여 놓고 제이슨 클라크는 왜 선명하게 그냥 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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