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부탄츄의 돈코츠라멘



아주 먼 옛날, 한국의 록 음악이 한참 기세를 타고 있을 무렵.

서울에서는 기타워(Guitar war)가 진행되고 있었다...

신대철, 김태원, 김도균을 필두로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기 위해 불꽃 튀는 전쟁이 있던 시기.

그리고 지금은...

라멘 워가 진행중이다. (응?)

몇년 전 부터 갑자기 한국에 생겨난 라멘 집들이 지금은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곳이 있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고 있는데,

물론 그 중에도 라멘의 본질적인 맛 보다는 그냥 유행에 편승하는 쓰레기 같은 음식점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라멘집들이 많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부탄츄가 처음 생길 무렵만 해도 홍대의 라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카다분코, 멘야산다이메가 이미 그 시장의 맛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부탄츄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처음엔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찾은 사람들이 앞의 두 라멘집과 다른 맛에 매력을 느꼈고,

지금 역시 장사는 잘 되고 있어 신촌에 분점을 낸 정도.

일본을 자주 왕래하며 일을 하던 필자의 친구 한군도 '이정도면 일본 본토에서도 괜찮은 맛'이라고 평하며

'프리미엄 까지는 아니지만 이 가격에 이정도 맛이라면 칭찬할 만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초기 부탄츄는 그릇의 절반을 덮을만한 크기와 상당한 두께의 차슈와 진한 돈코츠 국물에 소스를 가미하고

커스텀 할 수 있는 파, 숙주, 부추를 무기로 내세워 홍대의 라멘 시장을 재편하기 위해 상당히 위협적인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내 월급 뿐이라고 했던가...

모든것은 변한다. 시간도, 사람도, 사랑도, 맛도....

지금의 부탄츄는 당시에 비해 차슈는 종잇장처럼 얇아졋고, 교자는 물렁해졌다.

이 점은 상당히 아쉽게 생각하고 있으나,

물가가 올라 다른집들은 천원 올릴 때 오백원만 올리고(올랐는데도 7,000원 이다!!)

아직도 커스텀을 하면 숙주 등은 듬뿍 듬뿍 주는 것으로 볼 때

이정도면 상당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틈 날 때마다 가서 먹어보지만, 그 맛이 참 매력적인게... 한동안은 계속 갈 것 같다.


참, 들어가실 때 가게 안에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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