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서 깨지지 않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수익은 투자에 비례한다'라는 것입니다. 10% 수익을 내는 사업이 있다고 했을 때 1만 원을 투자하면 1천 원 수익을 내지만 100만 원 을 투자하면 10만 원을 벌 수 있죠. 

그런데 이것만 밑고 너무 과감하게 투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퇴직금 전체를 투자해서 사업을 시작하신다거나, 아니면 돈을 끌어모을 수 있는 데까지 끌어모아(소위 영끌) 하시는 분들입니다. 

 

생각보다 쉬운 자금 마련

제가 몇번이나 말씀드리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역사 이래로 창업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대출'이 정말 잘 되고 있죠.

직장 다닐 때 적당한 월급을 받으셨다면, 카드 연체나 금융과 관련된 사고를 친 적이 없다면 2천만 원 정도는 정말 큰 문제없이 대출이 나옵니다. 신용도가 좀 많이 좋은 편이시라면 5천만원까지는 그냥 나옵니다. 신용도에 문제가 없거든요.

소위 '저축은행'이라는 곳에 가서 '사업자금 대출하려고 하는데요'라고 말하면 5천이 시작입니다. 이자만 잘 낼 것 같으면 1억 도 나오죠. 집 있으세요? 전세요 자가세요? 이걸로 추가 대출 또 받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전세가 대출이라도, 집이 대출 상환 중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담보가 좋다고 상담하는 사람이 이야기해요.

집 구매할 때 대출받는 거랑 사업할 때 대출받는 거랑은 정말 달라요. 집 대출은 담보대출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요소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업 대출은 담보대출에 비하면 초고속에 가까워요. 보름 안에 웬만한 건 다 해결되니까요.

위에서 제가 언급한 대로 하면 초기 자본 2억 모으기는 신용도에 큰 문제가 없다면 무리 없이 만드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문제는 여기서 시작이에요. 집은 구매하면 시간에 따라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입니다. 이자를 내더라도 이자율이 높지는 않아요. 그런데 사업은 시작하는 순간, 대출하는 순간 주택 구매할 때보다 높은 이자+원금이 나가기 시작합니다. 

 

사업 시작 아이템 선택은 신중하게

초기 자금을 모았으니 사업 아이템을 선정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창업의 가장 큰 축을 차지하는 게 요식업입니다. 저희 어머니도 매번 '먹는장사는 안 망한다'는 주장을 하셨죠.

그런데 원래 식당에서 일을 했거나, 요리에 소질이 그렇게 엄청난 사람이 아니라면 어디서 배워야 하잖아요? 심지어 요리학원에서 간단한 요리를 배워도 최소한 3개월 이상 코스로 배워야 하니까요.

게다가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체험까지 하다 보면 1년이 그냥 후딱 날아가게 됩니다. 

이럴 때 가장 쉽게 손을 잡을 수 있는 게 요식업 프랜차이즈 업체입니다. 우리나라 치킨집 정말 많은 거 아시죠? 그 치킨집 대부분이 프랜차이즈 요식업입니다.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가치+시스템을 활용해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기 때문에 누구나 어렵지 않게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심하고 마진율(수익)이 높게 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초기 인테리어 비용, 가맹 비용, 노하우,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만 물품구매를 해야 하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후라이드-치킨-사진
치킨집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유통'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입니다. 예전엔 오프라인으로 매장을 내는 경우도 있었지만 요즘엔 다이소 같은 곳들이 많아져서 메리트가 없고, 대부분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나 쿠팡, 11번가, G마켓과 같은 인터넷 쇼핑 플랫폼에 입점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여기서 문제는 재고입니다. 한번 물품을 구매할 때 마진율 맞춘다고 몇천 개씩 구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박 아이템인 줄 알고 말이죠.

이렇게 구매하는 게 도매할 때 단가가 수량마다 가격폭이 엄청나기 때문인데요, 100개 구매할 때와 200개 구매할 때 원가 차이가 너무 나게 되면 나도 모르게 200개를 주문하고야 마는 야수의 심장을 가진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상황에서 저라면 50개만 살 것입니다. 마진이 낮긴 한데, 재고 쌓였다가 반품 안되면 차라리 그냥 마진을 낮추는 게 낫습니다. 이건 회전율과 관계가 있습니다. 

회전율이란 제품을 구매하고 전체를 다 판매한 다음 그 판매대금으로 다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말하는데, 재고가 너무 많이 남으면 회전율이 떨어지고, 회전율이 떨어지면 자금 회전율 역시 떨어져 이자비용이 올라갑니다. 

좀 복잡한 것 같은데, 짧게 요약하면 '안 팔리면 큰일 나니 조금씩 사세요'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거래를 시작하면 물건을 많이 안 주는데도 많습니다. 괜히 많이 샀다가 반품 안된다고 하면 골치 아파지는 일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누적되고 상호 간에 신뢰가 쌓이면 수량조절도 되니 유통업을 시작하신다면 처음부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근차근 올라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높은 마진폭이 필요한 대부분 이유는

프랜차이즈를 시작할 때 마진율이나 마진폭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되고, 유통업을 시작할 때 재고와 회전율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처음에 많은 자본을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프랜차이즈 하나 차리려면 최소한 1억은 있어야 되고, 유통업에 들어가려고 하면 물품 구매한다고 몇천은 그냥 들어갑니다. 

물론 임대료나 임대보증금도 있긴 한데 임대보증금은 돌려받기라도 하지 매달 이자 나갈 거 생각하면 정말 많은 마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적은 금액으로 시작했다면, 테스트를 위해 손해 봐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금액으로 시작했다면 어떨까요? 마진이 적어도 생각보다 큰 타격은 없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천운이 내려와 내가 부자가 되는 일은 없어요. 만약 그런 일을 생각하신다면 차라리 로또를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TV에 나오는 대박집이 진짜 대박집이라고 아직도 믿는 분은 없으시겠죠?

그건 다 광고로 이루어진 것인데요,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제가 예전에 있던 사무실 위층에 카페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런데 한두 달 정도 지나 장사가 잘 안되자 숍인 숍 형태로 밤에는 맥주를 팔기 시작했어요. 

맥주가 좀 팔리나 싶었는지 얼마 안가 프랜차이즈 치킨집으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장사가 또 신통치 않자 TV에 나오는 촬영을 한번 했습니다. 그 비용이 600만 원 정도 하거든요. (그날 저녁 가게 앞에서 돈봉투를 받아가던 손님들을 분명히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가게는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다른 집으로 바뀌었죠.

그래서 제가 권하고 싶은 건, 어떤 업종을 하더라도 분명히 테스트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장사나 사업에 맞는 사람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고, 유통망이나 사업의 스킬을 훈련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요식업을 하려면 간단한 메뉴부터 테스트를 해 봐야 하고, 유통업을 하려면 조금만 사서 팔아봐야 합니다. (이런걸 린 스탙트업이라고 하기도 하죠)

이런 단계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업자금 준비를 위해 꼭 해야 할 것 / 하지 말아야 할 것

다시 처음 말씀드린 자금 이야기로 돌아가면, 처음 시작하는 사업/창업이라면 돈을 조금만 빌려서 시작하세요. 능력이 된다면 안 빌리는 게 가장 좋습니다만, 불가피하다면 조금만 빌리시길 바랍니다. 

만약 직원을 둬야 한다면 내가 몸으로 얼마나 때울 수 있는지 생각하셔야 합니다. 인건비 비중이 엄청 크거든요. 보증금이나 권리금 같은 것도 잘 알아보셔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대출을 받으셔야 된다면 기억하셔야 할 것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부에서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해 주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기금'같은 곳에서 창업자를 대상으로 해 주는 대출입니다. 

이율이 상당히 낮고, 정부에서 보증해 주기 때문에 상환기간이 매우 깁니다. 그래서 월 상환금의 부담이 상당히 적은 편이죠.

그런데 정부에서 하는 것이다 보니 창업자의 역량을 상당히 따집니다. 그래서 준비해야 되는 서류도 많고, 면담도 해야 돼요. 그래서 복잡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간혹 나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최종 거절받을 때까지 계속 시도해 보세요. 상당히 큰 힘이 되고, 이 과정에서 배우는 게 많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금방 자금의 융통이 가능한 카드론, 현금서비스, 제2금융권 대출입니다. 이건 정말 하시면 안 됩니다.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신용도가 급속도로 하락합니다. 직장생활 잘하셨고 카드 연체 안 하셨다면 아마 대부분 1등급 아니면 2등급 정도의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빌리는 순간 3등급이나 4등급으로 떨어지고 2 금융권에 가시면 6등급 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그래서 절대 이런 곳에는 쉽게 가시면 안 됩니다. 

내일 받을 돈이 1억인데 오늘 갚아에 될게 1천만 원이라면 생각을 해 볼 수도 있겠지만(1억이 확실하다는 가정하에) 그래도 잘 생각 해 보세요. 차라리 1천만원 연체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연체이자는 물면 끝이고 웬만한 은행에서도 3일 정도는 신용도 하락 유예를 주지만, 카드론 현금서비스 2 금융권은 그 순간 끝나기 때문입니다.

대출문자-이런데서-돈빌리면-안됩니다
흔한 대출 스팸문자. 이런데서 빌리면 인생망 테크트리 탑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린 건 사업을 시작할 때 자금을 많이 빌리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지, 자금 마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금을 많이 빌리는 게 옳은 방법인지에 대해 아는 대로 말씀드렸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아냐고 물어보신다면... 다 제가 해 보고 말아먹어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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