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아이패드가 세상에 나오기도 전.

2001년에 빌게이츠는 '타블렛이 미래다'라며 타블렛 PC 몇종을 발표했다.

최점단의 기술을 활용해 와콤 타블렛을 액정 모니터에 넣고 키보드가 없어도 펜 필기로 입력이 가능한 컴퓨터를 만든 것이다.

당시로서는 정말 혁신적인 제품이었는데 혁신적인건 제품 뿐만 아니라 가격도 혁신적이었다.

물론 혁신적으로 비싼 가격이었다.

이 제품이 사장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보는데,

첫째. 너무 비쌌다.

타블렛 PC의 목적은 책과 노트를 대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초기 모델은 노트를 대신하기엔 너무나 무거웠고 배터리 사용시간은 짧았다.

당만 해도 노트북이 전원 절약 모드를 설정해도 3시간을 넘기기 어려운 시대였기 때문에 항상 아답터를 들고 다니며 충전을 틈틈히 하거나 배터리를 교체 해 주어야 했다.

둘째. 컨텐츠가 없었다.

윈도우가 설치된 PC의 장점은 소프트웨어에 있다.

기존에 사용된 모든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적으로는 편리할 수 있으나 컨텐츠는 소프트웨어와 다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PC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도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종이 책을 사서 한장씩 스캐너로 스캔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으며 이들은 두꺼운 책이나 소설책들을 PDF파일로 만들어 자신이 가진 PC에서 들고다니며 보려 했다.

그런데 이들이 들고다니려 했던 PC의 무게는... 무려 1.6~2.4kg이었다.

사실 1kg이 넘어가면 손에 들고 무언가를 한다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스캔 된 전공책을 컴퓨터에 띄워놓고 메모를 하려고 해도 2시간에 이르는 전공수업에 한번 쓰고 나면 배터리가 다 소모되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사용 또한 불가능했다.

그러나 2009년 모든것이 바뀌었다.

아니 바뀔 것 같았다.

애플에서 아이패드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세계는 전자책 광풍이 불어닥치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의 일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어서 굳지 적지 않아도 될 것같다.

하지만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아이패드를 출시하던 날 스티브잡스가 와이어드 잡지의 아이패드판을 시연 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 책의 미래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작 비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그럼 아이패드가 출시된 지 5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패드는 여전히 70만원대로 비싸고 최근에 나온 윈도우 8 타블렛은 가격적인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200달러 대로 출시하고 있지만 한국 정식 출시는 요원한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대학생들이 타블렛을 사기엔 아직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다.

내가 있는 신촌 지역은 연대, 이대, 서강대, 홍대가 밀집 해 있는 곳이다.

이 근처 까페에 가 보면 온갖 첨단 제품들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노트북과 타블렛은 기본이다.

그러나 서울을 벗어난 지역 대학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타블렛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정말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공 서적을 구매하는 학생들은 말할것도 없고.

따라서 이런 학생들이 전공 책을 전자책으로 출시 해 준다고 해서 타블렛을 구매 해 전자책을 구매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전공 교재 출판하들이 전자책을 내지 않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전자책은 구미가 당기는 일이 아닐수가 없다.

종이책의 재고와 유통비에 대한 압박이 의외로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판매 부진과 전자책의 불법복제에 대한 위험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데 전자책을 출시해 유통한다는 것이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대학 내에서 모든 전공책을 전자책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단말기의 90% 이상 보급과 불법복제를 거부하려는 의식이 없다면 대학가에서 전공책을 전자책으로 만드는 미래는 상당히 어두을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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