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풍성한 메밀향과 담백한 소고기육수가 잘 조화된 음식. 하지만 가격때문에 추천 여부는 미묘.



갑자기 냉면이 땡겨 어디를 갈까 고민 했는데 강남에 평양냉면 전통을 자랑하는 평가옥이 그 맛이 끝내준다 하여 한번 가 보았다.

여름하면 냉면인데 요즘 육쌈냉면이네 뭐네 하며 나오는 냉면들은 온통 조미료맛 육수라 그닥 맛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참에 정통 평양냉면을 한번 제대로 맛보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옮겼다.

토막상식 하나를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에 퍼져있는 냉면은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이 있다.

평양냉면은 면이 굵고 뚝뚝 끊어지는 것이 특징인데 함흥냉면은 면이 얇고 쫄깃한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옛날 음식에 대한 책을 살펴보면 평양에서는 메밀로 면을 뽑아 먹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함흥에서는 그랬다는 기록이 없다. 어떻게 된 일일까.

전쟁통에 북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내려왔고 내려온 사람들 중 장사를 시작한 사람중에 냉면집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집에서 그냥 '냉면'이라고 걸어놓고 지금의 얇고 쫄깃한 면을 뽑아 팔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냥 '냉면집'이라고만 하다 보니 다른집과 차별을 두어야 할 것 같았는데 당시 가게의 주인이 함흥에서 내려왔다 하여 '함흥냉면'이라고 한것이 함흥냉면의 시작이라고 한다.

여하튼 이런 토막상식은 뒤로 하고, 평가옥에 대표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물냉면을 시켰다.

일단, 양이 상당히 많다. 보통 냉면가게에서 주는 그릇보다 더 큰것 같았다. 게다가 사기질 그릇이라 뭔가 있어보였다.
(당연하지. 저 한그릇이 얼만데..)

면은 쫄깃한 맛 보다는 뚝뚝 끊기는 맛이 있었다. 냉면이라 하면 질기고 쫄깃한 맛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이게 뭔가 싶으시겠지만, 너무 질기지도 설익지도 쫄깃하지도 퍼지지도 않은 정말 적당한 면의 익힘이었다.

한입 크게 물고 앞니로 끊어먹는데 입안에 향긋한 메밀 향이 감도는것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육수를 한술 떠 봤다.

기름을 완전히 걷어 낸 소고기 육수가 입안을 휘감았다.

간이 거의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처음 맛 보았을때는 이게 뭔가 싶었는데 몇술 떠서 보니 느끼하지도 탁하지도 않은 고기육수 맛이 입안에 감돌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니 이 육수맛이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라 어떤 사람들은 크게 실망한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중독적인 맛이라고 하기도 한다.

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다만,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기 때문에 다음에 냉면때문에 여길 오려면 좀 많은 고민을 해야 할 수도 있을것 같다.

저 냉면 한그릇이 만원이었으니까.

그리고 평가옥의 메인 요리는 냉면이 아니라 어복쟁반이라는 소고기 모듬요리라 한다.

다음엔 그거 먹어야지.

참, 냉면은 물냉면이다. 비빔냉면 그거 냉면 아니다. 그럴라면 비빔국수를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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