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끈한 주제를 트위터에서 봤습니다.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수준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세계 최저에요)


그래서 다들 애가 없어서 나라의 미래가 큰일이다 라는 사람들이 많죠.


그래서 애를 낳았더니 이제 '지 새끼만 챙기는 이기주의적 맘충'이라고 하네요?


물론 '일부' 몰지각한 아이엄마들도 있겠죠.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어떤 키즈까페에서는 '우리들이 얼마나 팔아줬는데 아이가 고작 얼마나 먹는다고 서비스를 안준다'는 이야기를 지역 아이엄마 까페에 올려 불매운동을 하는 바람에


주인이 어절 수 없이 아이 메뉴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비단 이게 아이들 엄마만의 이야기 이고 이런 사람들을 '맘충'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주말 붐비는 날 번화가의 술집에 한번 나가 보시기 바랍니다.


'아가씨 서비스 안주 하나줘!' '사장님 서비스요~!' 라고 외치는 술취한 남자들의 목소리를 아주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술취한 남자 전부가 '술충'인가요? 


극성스러운 아이들 엄마 이야기나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반말하는 아저씨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혹자는 이런 사람들을 비난하고, 혹자는 자신이 그런 사람들이 되기도 합니다.


짜장면 5그릇에 탕수육 시키는데 '군만두 서비스 되나요?'를 물어보는건 있을 수 있죠.


그런데 그 군만두 서비스를 요청하는 걸 뉴스가 나서서 '저기 저 군만두 서비스를 요청하는 이를 보아라'고 말하는건 어떤 파장을 불러올까요?



- 우리 모두는 일부 중 하나이다


처음에 인용한 연합뉴스의 기사는 언론의 기능을 망각하고 스스로 우월적 존재가 된 문제가 아주 많은 기사입니다. 


언론의 순기능은 '일어난 일을 사실에 근거하여 그대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덧붙여 '사실에 기반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여 사람들이 더 나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계몽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인가 언론은 초월적 지위와 권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다양한 불쾌감을 조성해 왔습니다.


이런 언론들을 '황색언론' 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황색언론이 살아남기 위해서 세상은 평화로우면 안됩니다. 


어디에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범죄와 사건과 사고를 취재하고


사람들의 갈등을 조사하고


그것을 자신은 제 삼자의 관점에서 교묘하게 포장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이야기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그들이 하는 일이죠.


이러한 기사를 마주할 때 항상 '합리적 의심'을 해야 합니다.


연합뉴스의 '박성은 기자·조윤진 정예은 인턴기자'가 송고한 이 기사는 '이런일이 있었다'는 사실 관계도 상당히 부실합니다.


뉴스의 본문에서 인용한 '낭낭한 자장면' 사건과 '무료 애기밥'사건은 실제 화면을 캡쳐했고 사진을 촬영했기 때문에 '사실로 일어났던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헤드라인으로 뽑은 '김밥' 이야기의 출처는 어디에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인용된 '...가벼운 종류로 부탁 드리는 것'이라고 말한 sg****이라는 아이디의 사람은 누구이며 이 응답은 몇개의 댓글 중 발췌된 것일까요.



- 가십에 흥분하는 세대에 부합하는 기사의 생산


원문 또는 인용의 출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혹독하게 비난받는 글모음이 있습니다.


논문입니다.


특히 과학분야의 논문은 완벽한 논리적 전개, 오차없이 정확한 숫자,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하기 위해 차용한 다른 사람의 논문의 출처 등을 완벽하게 적지 않으면 그 논문은 논문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합니다.


현대 뉴스는 그 매체적 속성에 의해 논문이 되기 어렵습니다.


원고를 작성할 시간이 넉넉한것도 아니고, 익명처리 되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정확힌 인용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욱 기자의 '기자정신'이 강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말미에 '이 기사의 내용은 본지의 방향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기고자의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한줄 추가한다고 이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스티븐 소더벅그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한 부부가 불륜을 통해 파국을 치닫게 된, 그리고 마지막에 각자에게 남은 작은 희망을 발견하는 영화 입니다. 


해피엔딩 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베드엔딩은 아닌 영화죠. 


최근 언론들의 '사람들 사이에 갈등을 부추기지 못해 안달이 난'모습을 보면서 이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영화의 진행은 파국이지만 결말은 열려 있었는데 언론과 우리는 그리고 언론은 언론 그 자신과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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